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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베이스볼] ML행? 선발감? 운 빨? 물음표 차례로 지운 김광현, 찬란한 발걸음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미국 메이저리그(ML) 진출. 하지만 시작점부터 우여곡절이 가득했다. 2019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해외무대 진출 자격을 얻었지만 구단과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5년 전인 2014년 포스팅 도전 실패의 아픔까지 언급하며 ‘ML 계약은 무리’라는 목소리가 강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도전은 그렇게 의문부호 속에 시작됐다.


세인트루이스는 2년 총액 800만 달러(약 93억 원)를 안겨주며 김광현을 품었다. 입단식 당일 김광현의 이름과 가족사진으로 전광판을 가득 채우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ML 계약이 어려우리라던 시선은 이제 선발투수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쪽으로 한 발 물러섰다. 속구-슬라이더의 투 피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발 기회를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개막 연기 탓에 마무리투수 자리로 옮겼지만 첫 등판까지였다. 세인트루이스는 팀 사정상 김광현에게 다시 선발을 맡겼고, 첫 선발등판부터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5경기(선발 4경기) 21.2이닝 평균자책점(ERA) 0.83. 완벽에 가까운 성적이었지만 또 한 번 부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ML 진출도, 선발로도 어렵다던 목소리는 이제 ‘금세 거품이 빠진다’로 바뀌었다. 근거도 있었다. 13.3%에 불과한 삼진율과 극도로 낮은 인플레이타구 타율(BABIP·0.200)을 지적했다. 운이 따랐을 뿐, 구위로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라 금세 밑천을 드러내리란 전망이었다. 그러자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속구-슬라이더는 물론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여기에 포심패스트볼이 컷패스트볼처럼 휘어가니 5~6개의 구종을 가진 셈이다. 자신을 향한 편견을 하나씩 깬 것이다.


KBO리그 13년의 화려한 경력이 있지만 ML에서 김광현은 루키, 즉 도전자다. 2007년 10월 25일 한국시리즈 4차전, 리그 최고 투수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기죽지 않고 7.1이닝 1안타 9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그날처럼 패기가 가득하다. 거기에 관록까지 더해졌다. 지금의 압도적 투구를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진 모르지만, 데뷔 시즌임을 고려하면 이만큼 활약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기대이상이다.


ML행은 잃을 것보다 얻을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많았던 도전이다. 그리고 김광현은 지금 하나씩 차근차근 수확하고 있다. 연거푸 편견을 벗긴 김광현의 종착지가 어디일지 기대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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